진보의 요람, 제 27대 사회대학생회

제 19차 운영위원회

일 시 : 민중진군 30년 7월 7일 화요일 2시

장 소 : 16동 243호 사회대 학생회실

발 신 : 27대 사회대학생회장 구현

수 신 : 사회대학생회 운영위원

[ 순서 ]

★ 참석단위

★ 보고 안건

1> 관악 총운영위원회 보고

2> 사회대 사업 보고

3> 단위별 보고

★ 논의 안건

1>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투쟁 연대활동

2> 2학기 학술제

3> 27대 사회대학생회 2기 세미나 제안

4> 자치지원금 배분 문제

5> 시험기간 사회대도서관 운영연장 관련 경비노동자 지원

6> 이주노동자한글교실 레인보우스쿨 후원요청

7> 빈곤철폐현장활동 후원요청

8> 일회용 극단 “여기, 마녀 하나 추가요” 후원요청

9> 기타 논의

★ 일정 정리

☆ 참석단위

경제 A/불꽃반 경제 B/飛반 □ 경제 C/始반 □ 사회복지/한길반 사회/惡반 □ 심리/알반

□ 언론정보/꼼반 □ 외교/나침반 정치/일치단결반 지리/겨레반 한음반 (□ 사회대 동아리연합회)

☆ 보고 안건

1> 관악 총운영위원회 보고

□ 방학 이후로 총운영위원회가 계속해서 무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 지난 제 19차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서울대법인화 추진에 대한 학생들의 대응방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월 총투표안과 9월 총투표안이 나왔습니다. 결과는 9월 총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총투표 대신 설문조사를 가지기로 했으며 애초의 계획대로 5월 28일 목요일 28동, 법인화 학생토론회(6월 1일로 변경가능), 6월 2일 화요일 4시 반 법대 100주년 기념관, 법인화 찬반토론회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패널로는 박성현 법인화위원장, 이근관 기획부실장, 재석 인문대학생회장, 최갑수 서양사학과교수, 배진수 서울대공무원노조위원장, 스쿨어택입니다. 강연회는 토론회 이후로 잡기로 했습니다.

□ 지난주에 이어 이번 일요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도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었습니다.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도 그렇고 사회대학생회 운영위원회도 자주 무산되고 있습니다. 학우들은 학생대표자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학우들이 대표자들에게 보낸 신뢰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다지고 더 힘차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5월은 자칫하면 대표자로서의 다짐들을 잊을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학우들의 지지에 의해 대표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던 초심을 되찾읍시다.

□ 지난 6월 6일과 7일은 두 차례의 임시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를 가졌습니다.

□ 총학생회 집행부 간부의 식권위조 사태와 상반기 전학대회 총노선 부결, 법인화 대응문제 등 총학생회의 전반적인 행보에 대한 학우들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불신임 선언이 필요하다, 자진사퇴를 요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른 논의들이 이어졌고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총학생회 집행부가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1. 총학생회 집행부는 식권위조 사태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할 것 2. 총학생회 집행부는 수정된 총노선과 총학생회 운영 쇄신안을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할 것.

□ 불신임을 선언한 사회대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집행부에 대한 학우들, 학생대표자들의 의견이 총학생회 쇄신에 적극 반영되어야한다고 보고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나 그에 준하는 청문회를 요구하였으나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전체의견으로 수용되지 못했습니다.

□ 시국선언과 관련해서는 사회대학생회에서 준비한 시국선언문 초안을 근거로 하기로 했으며 명의는 사회대학생회를 비롯한 9개 단과대학의 이름으로 했습니다.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 서명을 받았고 2,000여 명에 가까운 학우들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시국선언은 6월 10일 4시 아크로에서 열리는 <6·10 서울대인 시국선언대회>에서 했습니다. 대회 이후 7시로 예정된 민중대회에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2> 사회대 사업 보고

□ 지난 5월 16-17일, 518을 맞아 광주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16일에는 대전 고 박종태 열사 추모대회에 참가했으며 17일에는 광주 망월동 묘역에 참배를 다녀왔습니다. 518로부터 29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정권의 공안탄압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518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집회결사의 자유마저 침해받고 있는 현실을 돌아봅시다.

□ 매주 재능교육 학습지 특수고용노동자 집회에 연대하고 있습니다. 고 박종태 열사와 마찬가지로 학습지 교사 역시 특수고용노동자입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사장”이라고 불리는, 가장 열악한 위치의 비정규직노동자입니다. 매주 금요일 11시, 혜화역으로 함께 연대합시다!

□ 지난 5월 23일, 생리공결제 추진을 위한 학생대표자단 첫모임을 가졌습니다. 비반에서 2인, 일치단결반에서 1인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교수님과의 면담이 이유를 알 수 없이 연기가 되어서 다시 잡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6월 3일 수요일, 9일 화요일 두 차례에 걸쳐 사회대 도서관 앞에서 시험기간 야식사업을 진행했습니다.

□ 지난 6월 10일, 아크로에서 <6·10 서울대인 시국선언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에서 선언자 모집을 위한 서명을 받았고 2000여 명이 넘는 학우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시국선언대회 이후에는 7시 시청광장에서 있었던 민중대회에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 사회대학생회 신문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정책 추진 현황과 쌍용자동차 투쟁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 농민-학생 연대 현장활동 기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잘 다녀오셨나요?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투쟁에 연대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9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공장점거 파업을 진행 중입니다.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하여 공장진입을 시도하기도 하고 단수 조치를 취하기도 하는 등 정당한 점거파업을 진행 중인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원의 요청으로 인한 공권력의 투입이 2주 안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경영난의 이유가 노동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현 위기를 노동자 정리해고로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를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하는 전형이라고 생각됩니다. 쌍용자동차 투쟁에 적극 연대하여 공장점거파업을 사수하고 일련의 정리해고의 위협, 비정규직화의 위협 등을 거부하는 투쟁들을 만들어갑시다!

□ 27대 사회대학생회 정책 추진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도서관 사물함 설치: 사물함을 200개 확충했고 이후 추가로 100개를 확충하여 총 480개가 됩니다.

2. 도서관 개방시간 연장: 도서관은 시험기간에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3. 교수 사용 세미나실 개방: 대신 새로 들어설 신양학술관에 세미나실을 대폭 확충합니다.

4. 자치지원금 확충: 200만 원을 확충합니다.

5. 생리공결제: 생리공결제 추진을 위한 학생대표자단을 구성하여 활동합니다.

6. 휴게실 문제: 논의 중에 있습니다.

□ 전단지 제로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행정실과 전단지 업체와의 협의 중입니다.

여학우 휴게실 개선을 준비 중입니다. 바닥 교체, 환풍기 수리, 담요 제공과 도서 비치를 하려합니다.

□ 외국인 학우들을 위한 정책을 준비하기 위해. 외국인 학생회장님과 연락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없다고 말씀해주셨고 이후 필요사항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로 했습니다.

3> 단위별 보고

□ 경제 A/불꽃반: 6월 29일-7월 5일 빈민철폐현장활동을 다녀왔습니다. 6명의 학우가 함께 해주었습니다. 후기 자보를 쓰기로 했습니다. 여학우모임을 진행 중입니다. 밤샘영화제를 준비 중이고 다큐멘터리류를 볼 계획입니다. 7월 말 과/반 TS를 준비 중입니다. 빈활에서 나왔던 쟁점들, 뉴타운 재개발, 사회서비스노동자, 이주노동자, 최저생계비, 의료민영화, 장애인 탈시설을 다룰 예정입니다.

□ 경제 B/飛반: 학회 중심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여성주의 세미나를 기획 중입니다.

□ 경제 C/始반

□ 사회복지/한길반

□ 사회/惡반: 정치경제학 학생회세미나를 준비 중입니다.

□ 심리/알반

□ 언론정보/꼼반

□ 외교/나침반

□ 정치/일치단결반: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가지고 학술부세미나를 진행 중입니다. <태백산맥> 소설 읽기 소모임도 진행 중입니다. 8월 농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지리/겨레반: 6월 27일-28일 08-09학번 여학우 MT를 다녀왔습니다. 학회세미나/모임을 진행 중입니다. 학회 TS를 8월에 갑니다. 학회학술제를 준비 중이고 각 학회별 주제를 연극,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후 백서 형식의 책도 낼 것입니다.

□ 한음반: 학회활동이 진행 중입니다.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 가는 학회도 있고 (현재 예매기간 中) “죽음”을 주제로 유서를 써보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학회도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주제로 세미나소모임이 과/반에서 꾸려졌습니다. 8월 학생회 계획으로 2박 3일의 캠프를 준비하려 합니다. 다음 대 학생회에 대한 논의가 주요논의입니다.

(□ 사회대 동아리연합회)

☆ 논의 안건

1>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투쟁 연대활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투쟁을 다들 아실 겁니다. 간단하게라도 연대계획을 논의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1. 이번 주에 쌍용자동차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했으며 비반, 악반에서 함께 해주시고 일치단결반에서도 논의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2. 릴레이 자보를 부착하기로 했으며 다음 주부터 월요일 사회대학생회, 화요일 비반, 악반, 수요일 한음반, 불꽃반, 목요일 일치단결반, 겨레반에서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3. 현수막과 페켓을 이용해 연대투쟁에 함께 할 것을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2> 2학기 학술제

2학기 학술제 계획을 변경하고자 합니다.

1. 각 학회의 학술사업 노하우를 공개 전시하여 학생사회의 학술적 역량을 재생산한다.

2. 학우들의 학술적 고민들을 담은 글들을 모아내는 서평대회를 추진한다.

3. 사회대학생회, 각 과/반 학생회, 각 학회에서 추천하는 책을 선정하여 도서전을 꾸린다.

인준 받았습니다.

3> 27대 사회대학생회 2기 세미나 제안

경제위기를 맑스주의 관점으로 분석했던 1기 세미나 <노동자의 눈>에 이어, 맑스주의 고전 읽기 세미나 <맑스와의 상상>을 여름방학 동안 운영하려 합니다. 매주 금요일에 진행하며 이번 주만 토요일로 첫 세미나를 합니다. 관심 있으신 학우 있으시면 저에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 별첨 1 ] 참조.)

인준 받았습니다.

4> 자치지원금 배분 문제

자치지원금이 200만 원 확충되어 총 2700만 원이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분배하면 어떻겠습니까?

1. 11개 과/반 학생회: 1100만 원

2. 사회대 동아리: 600만 원

3. 사회대학생회: 500만 원

4. 새내기 새로배움터: 500만 원

다음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5> 시험기간 사회대도서관 운영연장 관련 경비노동자 지원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사회대도서관 운영시간이 11시에서 1시로 연장되었습니다. 원칙상 경비노동자분들에게 추가임금이 나와야하지만, 사회과학대학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논의를 지속하는 동시에 우선적으로 4분의 경비노동자분에게 각각 5만 원 씩을 드렸습니다. 사후 인준을 요구합니다.

인준 받았습니다.

6> 이주노동자한글교실 레인보우스쿨 후원요청

[ 별첨 2 ]를 참조해 주십시오.

후원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대학생회가 함께 하는 사업일 경우 10만 원을 지원한다.

2. 사회대학생회가 함께 하는 사업이 아닐 경우, 5만 원을 지원한다.

3. 지원은 한 주 이상 심의를 거친 후 다음 운영위원회에서 금액을 결정하기로 한다.

4. 후원단체에서는 사용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사회대학생회에 제출한다.

5만 원 인준 받았습니다.

7> 빈곤철폐현장활동 후원요청

[ 별첨 3 ]을 참조해 주십시오.

5만 원 인준 받았습니다.

8> 일회용 극단 “여기, 마녀 하나 추가요” 후원요청

[ 별첨 4 ]를 참조해 주십시오.

5만 원 인준 받았습니다.

9> 기타 논의

기타 논의 있으십니까?

바쁘시더라도 월요일 6시는 비워주십시오. 사회대학생회를 보다 책임감 있게 운영합시다!

☆ 일정 정리

비고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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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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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9차 운위

재능학습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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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8

20차 운위,

쌍용투쟁지지

릴레이자보

쌍용투쟁지지

릴레이자보

쌍용투쟁지지

릴레이자보

쌍용투쟁지지

릴레이자보

재능학습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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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

21차 운위

재능학습지 연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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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2차 운위

재능학습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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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1

2

3

4

23차 운위

재능학습지 연대

[ 별첨 1 ]

“맑스와 함께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

진보의 요람, 제 27대 사회대학생회에서

풍부한 정치적 ‘상상력’을 가진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A: 얼마 전에 뉴스 봤어? 상위 20% 소득평균이 742만원인 반면, 하위 20% 소득은 85만원에 그쳤대. 그 비율이 무려 9배 가까워 사상 최대의 소득불평등이라고 하더라고.

B: 그래? 하여튼 정말 문제다. 대체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세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니깐. 박정희 때부터 파이를 키운다, 키운다 하지 대체 언제 나눌 생각이냔 말이야. 분배를 제대로 해야지 내수가 생기는 거고 그래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텐데 말이지. 언제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 수출의존만 하니깐 대외의존도만 높아져서 미국과 같은 나라에 휘둘리지! 빈자와 부자의 공존을 위해서도 성장보다는 분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C: 그래? 나는 생각이 좀 다른걸. 결국 그 파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커야지 나누어줄 수 있단 말이지. 물론 나누어주는 것 자체는 중요한 문제인데, 나누어줄 양이 있느냔 말이야. 더군다나 요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분배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 도움이 안 될걸.

B: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성장을 중시하면서 그동안 우리사회가 겪었던 불평등과 부정의, 갈등을 모르는 거야?

C: 그럼 너는 당장 회사가 어려움을 겪어서 문을 닫게 생겼는데 파업이나 하는 귀족노조들을 옹호해야 한단 말이야? 맙소사! 우선은 파이를 충분히 키워서 우리도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A: 또 파이 키우기, 나누기 논쟁이구나. 너희는 중요한 걸 놓치고 있어! 중요한 건 성장이냐 분배냐의 구도가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 질문이야!

세미나 제안의 배경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인 칼 맑스가 ‘죽은 개’ 취급을 당하고 있다. "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구호 아래 자본주의는 ‘역사의 종언’을 고했다고 했다. “현실 사회주의”라는, 역사 이래 인류 최대의 정치경제 개혁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했다. 많은 학자, 언론인, 정치인들은 20세기를 치열하게 살아오며 변혁을 꿈꾸었던, 세상을 뒤흔들었던 많은 이들의 삶을 인류의 역사에서 삭제해버리고 그 이상을 밟았다.

그러나 정말 자본주의는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였는가? 아니 자본주의는 그 자체의 모순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 질문 자체가 금기시되던 과거와 다르게, 오늘날에야말로 이 질문은 의미를 더욱 갖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또다시 위기에 빠지고 누군가의 말처럼 자본주의가 “사회주이냐 야만이냐”의 기로에 선 지금, 맑스주의 고전은 우리에게 많은 지적, 실천적 영감을 줄 수밖에 없다. 동시에, 때늦은 사민주의 논쟁, 민주적 절차를 거친 노동자의 권력 쟁취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진짜 대안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보는 것 역시 이번 세미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미나 목적과 대상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고전 맑스주의의 전통을 이해하고 맑스주의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본 세미나에서 다룰 고전 맑스주의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세계를 변혁시키기 위한 이론적 무장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환영이다.

세미나의 방법

사회대학생회는 교안을 준비할 것이다. 교안은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가 토론하고 얻어가야 할 지점들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담을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세미나 참여자는 돌아가면서 발제문을 써오게 될 것이다. 세미나는 크게 세 가지 방식을 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첫째 강독과 텍스트에 대한 질문, 둘째 주요 개념과 문구에 대한 심화논의, 셋째 현실과의 접목. 세미나 참여자는 자신의 발제문과 세미나에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의지, 적극적인 자세만을 준비해오면 된다.

세미나의 계획

- 1st seminar: 맑스주의의 기초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세계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두 계급으로 이루어져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로 사회주의를 쟁취하라!”

- 2nd seminar: 맑스주의 철학 - 과학적 사회주의, 변증법, 유물론, 계급론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상에서 과학으로>

정병호, “맑스의 계급이론과 노동자계급 중심성”

“맑스주의 철학의 기초: 사회주의의 이상은? 모든 사물은 변화한다-변증법. 이념이나 사상이 아니라 실존하는 두 계급의 투쟁에서 변화가 발생한다-유물론.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를 뒤엎을 것이다-계급론.”

- 3rd seminar: 맑스주의 경제학

칼 맑스, <임금노동과 자본>

손철성, <자본론-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자본주의는 임금노동자에 대한 자본가의 착취에 기반한 생산양식이다. 또한 자본주의는 공황이라는 필연적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 4th seminar: 맑스주의 정치학 중 국가론

V. I. 레닌, <국가와 혁명>

“역사상 국가는 착취계급의 착취를 보조하는 역할을 해왔다. 부르주아민주주의 역시 자본가계급의 착취를 정당화시켜주는 정치적 외피에 불과하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프랑스 파리 코뮌에서 ‘프롤레타리아독재’ 국가의 단초를 볼 수 있다. 또 하나, 국가는 사회주의를 거치면서 폐지가 아니라 소멸된다.”

- 추후 각 세미나별 텍스트는 조정될 수 있습니다.

[ 별첨 2 ]

<이주노동자 한글교실>을 소개 합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자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서 한국으로 일을 하러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무사히 일자리를 구해 들어오게 되어도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불안정노동, 저임금, 차별 등 한국사람들은 절대로 일을 하지 않을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회사 기숙가 계단에 형광등이 없어 너무 어두웠어요. 그래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지요.”

“친구가 아는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어요. 보상받아야 해요.”

“사장님이 요즘 어려워서 월급을 못준대요. 그래서 두 달 째 임금을 못 받았어요.”

이주노동자가 일터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으려면 일단 한국말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자국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언어 자체가 엄청난 무기입니다. 한국말을 배우고 누군가와 같이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일이겠지요. 이 곳에서 살아가면서 사회생활, 문화생활, 정신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그/녀들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중요한 조건입니다.

이주노동자와 함께, 서로의 견해를 가지고 대화를 청하고, 현실을 소통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바로 한글교실!

레인보우 스쿨에서 시작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며 그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함께 할 자원활동가도 모집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 어서 연락주세요! ^-^

<이주노동자 한글교실> 지원금 제안서

1. 단위명 : 서울대 이주노동자 한글교실 기획단

2. 대표명 : 서보람

3. 사업 설명 :

이주노동자가 일터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으려면 일단 한국말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자국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언어입니다. 한국말을 배우고 누군가와 같이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녀들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중요한 조건을 이주노동자와 함께, 그 안에 존재하며 서로의 견해를 가지고 대화를 청하고, 현실을 소통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한글교실이겠죠?

여러분들의 후원이 이주노동자들의 교재와 연필, 공책, 등의 물품을 마련하는 것과

레인보우 스쿨을 운영하는데 쓰입니다.

마음을 나누면 우리 모두 행복해져요 : )

4. 지원요청 금액 : ₩ 100.000

<이주노동자 한글교실> 지원금 제안서를 제출합니다.

2009. 06. 01.신청자 : 서 보 람 (인)

[별첨]2009년 상반기 예산안

지 출

수 입

내역

금액

내역

금액

대항목

소항목

대항목

소항목

선전/홍보

포스터

230,000

회비

자원활동가 회비

(5천원/월)

500,000

리플렛

100,000

수업

교재

100,000

지원비/후원금

1,100,000

보조교재 복사비용

440,000

교통비지원

500,000

단합대회

간식

30,000

뒤풀이

100,000

여비

100,000

지출 합계

1,600,000

수입 합계

1,600,000

[ 별첨 3 ]

후원요청서

발신 : 서울대빈곤철폐현장활동 참가단

수신 : 사회대학생회

절망의 빈곤, 희망의 연대! < 2009여름 빈곤철폐현장활동 >

“난장이들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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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살기 힘들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며 아이스크림 하나, 계란 한 판 사기가 두려워졌고, 2008년 가을을 강타한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 우리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빈곤의 문제는 모든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되었고, 주위를 돌아보면 너무나도 많은 빈곤의 문제가 보입니다. 집을 잃은 사람, 거리로 쫓겨난 사람, 고시원조차 못가 피씨방과 만화방을 전전하는 사람들,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갈 권리를 잃은 장애인들, 자신이 받아야할 수급비를 횡령당한 이야기. 그런데 빈곤을 확산시킨 자본과 정부는 민중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책임지고 있지 않고, 모두가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 때조차 ‘가난은 개인의 탓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경제위기를 핑계로 노동자들을 구조조정하고 더욱 불안정한 노동으로 내몰고 있으며, 2MB 정권은 생활권과 관련된 각종 법/제도를 개악하고 있습니다. 정권과 자본은 이구동성으로 최저임금을 깎아야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고, 복지제도를 축소하여 일을 하게 해야 한다고 하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을 부수고 건설자본의 이익만 보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빈곤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대해,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용산에서는 정부의 무자비한 재개발 정책의 불길에 휩싸여 자신의 가게와 집을 지키려던 5명의 철거민이 돌아가셨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살고 싶다는 간절함 하나로 올라간 망루에서, 용역깡패와 경찰에게 찢기어 잿더미가 되어 되돌아온 학살의 현장은 그 시간에 멈추어 있습니다.

누구나 빈곤문제를 보고 그것의 심각함을 느끼고 있는 현재, 빈곤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비롯한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문제이며, 이에 맞서는 연대와 싸움이 필요함을 알려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빈곤의 양상을 배우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주체를 발굴해야 합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빈곤철폐현장활동(이하 ‘빈활’)은 빈곤에 맞서 투쟁하는 주체들이 연대하고, 반빈곤운동의 주체를 발굴하는 장으로 기획되어 왔습니다. 2009년 막장으로 치닫는 MB 정권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느끼고 있는 지금, ‘빈곤철폐현장활동’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만들어 갑시다. 민중들의 분노만큼 뜨거운 여름, 서울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빈곤의 문제를 알려내고 반빈곤 투쟁을 실천해갈 빈곤철폐현장활동을 제안합니다!

기조 및 의제

- 빈곤을 확산하는 이명박 정권 규탄한다!

- 가진 자들만을 위한 개발정책 반대, 주거권을 보장하라!

- 인간답게 살 권리, 기초생활권 보장하라!

- 경제위기 고통전가에 맞서, 생활임금 쟁취하자!

▶ 기간 : 6월 29일~7월5일

▶ 주관 : 2009 여름빈곤철폐연대현장활동 기획단

▶ 주최 : 빈곤사회연대, 전국학생행진, 이주노동자 한글교실, 동자동 사랑방, 민주노총서울본부, 왕십리 세입자 대책위, 주거연합, 이주노동조합, 전국장애인 차별철폐연대, 민중의 집, 사회진보연대, 사회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Homeless 행동, 전국빈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노숙인 인권 공동 실천단, 사회서비스 공대위, 기초생활 권리 찾기 행동, 용산 범국민대책위원회, 해오름, 노들야학,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서울지역 사회공공성 연대회의 등 (타진 중)

▶ 거점 : 용산 참사현장/ 용산 4가 철거 지역/ 민중의 집

▶ 프로그램 기획 (가)

일정

시간

29(월)

30(화)

1(수)

2(목)

3(금)

4(토)

5(일)

~ 9

기상 & 세면 & 아침

9 ~ 10

주거권 교양

용산 선전전

금융 및 기본생활권 교양

성산동 이동

생활임금 교양

왕십리 인사

10 ~ 11

서울시 개발정책 교양

기본생활권 실태조사

희망근로 사회서비스 노동자 간담회

11 ~ 12

참가 및 접수

(용산 4구역)

혜화로 이동

RS 개강 & 이주노동자 교양

12 ~ 13

점심

점심

점심식사

점심

점심

13 ~ 14

생활수칙 공유 & 조 나누기

용산구청 집회

오세훈 시장 취임 3주년 규탄 집회

동자동 이동

마당 사업

점심 & 이동

14 ~ 15

기본생활권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규탄 집회

점심

15 ~ 16

발대식 & 용산구청 집회(기자회견)

탈시설 권리 찾기를 위한 직접행동

왕십리 이동

이주노동자 현장 이동

해단식 준비

16 ~ 17

왕십리 간담회 & 저녁식사

현장방문

17 ~ 18

저녁

저녁

저녁식사

마을잔치 준비

해단식

18 ~ 19

용산 참사

추모 미사

용산 이동

선전 및 마을 꾸미기

노숙인 간담회 및 영화보기

19 ~ 20

간담회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집회

이주노동자 간담회

마을 잔치 & 뒷풀이

20 ~ 21

중간평가 /중간풀이

21 ~ 22

조별 선전 & 친해집시다!

강연&영상

왕십리 이동

22 ~ 23

평가 및 취침

평가 및 취침

23 ~ 24

숙소

용산 4구역

용산 4구역

왕십리

왕십리

왕십리

왕십리

▶ 서울대 빈활 참가단에서는

- 6월 25일 인문대학 7동 201호에서 50여명의 학우들과 함께 교양판과 문예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빈활이 그저 일회적인 ‘봉사활동’이 되지 않기 위해 현재 남한 사회 내 빈곤문제의 원인과 구체적인 쟁점들을 함께 학습했습니다.

15

16

17

18

19

20

21

공동

홍보 자보 부착

단위

참가인원점검

22

23

24

25

26

27

28

공동

전체교양판

공동 교양판

문예 학교 2차

단위

29

30

1

2

3

4

5

빈곤철폐현장활동

▶ 재정

1) 재정수입, 지출 원칙

- 수입은 분담금, 참가비, 후원금으로 확보.(학생단위, 정당, 빈곤 대중운동 단위, 사회단체)

2) 참가비(단 교통비 제외):

일시

1일

2일

3일

4일~5일

6일~7일

참가비

1만원

2만원

3만원

4만원

5만원

* 참고 (08년 예산 안)

<지출예상>

자료집 300,000

신문 200,000

선전물품비 200,000

참가단 식대1,500,000(50인*1500*20끼 = 1,500,000)

기념티셔츠 240,000(4000원*60벌 = 240,000)

뒤풀이비 300,000

차량유지비 등 200,000

섭외비 등 300,000

예비비 300,000

합계3,540,000

집회 비용 별도 처리 _ 별도 분담금

<수입예상>

참가비2,000,000(5만원*40)

분담금 수입1,000,000

후원금 500,000

합계3,500,000

지원요청 금액 : ₩ 100.000

[ 별첨 4 ]

상잔혹신파어로맨스 창작

<여기, 마녀 하나 추가요.> 의 후원을 요청 드립니다.

송신 : 극단 <일회용> 기획 비취(관악여모)

수신 : 사회대 학생회

청와대에 앉아 계신 어떤 이와 그 추종자(?)들로 인해 세상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만 그 덕분에 쇠퇴하던 담론들 가운데 어떤 이야기들이 다시금 많이 말해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은 묘하게도 사실입니다. 촛불집회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몇 년간은 상상도 못해봤던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고, 붙을 자보도 포스터도 없어 벽이 휑했던 시험기간에도 자보를 붙일 공간이 없어 벽에도 잔뜩 도배되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고 피아의 구분이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어떤 이야기들은 말할 기회조차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나 줍고 있느냐”는 어떤 남성 정치인의 유명한 말은 비단 진보진영 내의 성폭력을 드러내고 싸웠던 페미니스트들만을 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은 어떤 중대한 국면에서 굳이 중요하지 않(다고 그들이 생각하는)은 것들에 대해서 말하는데 수고를 기울일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 그 자체는 아닐는지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는 ‘우리’ 내부의 ‘꺼림칙한’ 이야기일수록 더 그렇게 여겨질 듯합니다.

흔히 삼대 소수자 담론이라고 칭해지는 여성, 장애, 퀴어Queer 담론이 학내에서 쇠퇴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말할 수 있는 이들, 말하는 이들, 말하려고 하는 이들이 줄어든 것이 아마도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편으로 이야기가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 물론 가장 현실적인 이유를 찾자면 역시 돈이 없는 것(-_ㅠ)이라고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마는.

연극 <여기, 마녀 하나 추가요.>는 사회대 연극당, 여성주의자 문화집단 난리부르스 등지에서 연극을 하던 이들, 페미니스트들, 대본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 ‘급조한’ 극단 <일회용>에서 상연 준비 중인 창작극입니다. 연극 소개는 다음의 작가의 말로 대신하렵니다.

<작가의 말>

“마녀는 어디 있는가. 접근이 불가능한 저 어느 곳,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얽히고 설킨 광야의 한끝이 아닐까. 혹은 한밤중 선사의 어느 고인돌 아래쯤. 그녀가 거기 있다 한들, 그녀는 여전히 혼자. (Jules Michelet, <La Sorcière>)”

“선사의 어느 고인돌 아래쯤” 앉아있는 마녀의 이미지는 나의 상상력을 부추기고 한편의 완성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마녀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려야만 했다.

마녀란 누구인가? “마녀”는 여성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들 중의 한가지이다. 비운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지도 않고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릴 수도 없는 여성들의 마지막 선택지. 마녀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세상 사람들이 널 나쁜 여자라고 부를 때 넌 이미 마녀다.” 악마의 축제에서 세속적이고 천박한 쾌락에 빠져들고 마법을 부려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은 그 다음의 문제였다. 중세의 마녀사냥을 떠올려보자. 세상 사람들로부터 “마녀”로 지목당하고 난 다음에야 그녀들에게 온갖 죄목들이 부가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편의 이야기가 되기는 부족했다. 이미 마녀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선택지가 없다면 갈등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이야기도 계속될 수 없을 것이다. 마녀들을 갈등으로 몰아넣을 새로운 요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게이(Gay:남성 동성애자)”였던 것이다.

“게이.” 세상은 “여성을 사랑하도록 운명지어진 남성”과 “남성을 사랑하도록 운명지어진 여성”으로 이분되어있다. 그리고 “게이”는 “온전하지 못한 남성”으로서, 이 틀의 경계에 위치하여 끝없이 세상의 변두리를 떠돈다. 세상은 이러한 변두리의 존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하지 않고, 말이 들리지 않는 존재는 “유령”이다. 유령이 되어버리고 싶지 않은 게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들이 만약,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마녀들을 찾아가 “난 마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러나 게이는 여전히 “남성”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에게 딜레마로 작용한다. 그들은 “나쁜 여자”로 불릴 수 없으며 마녀들에게 그들은 여전히 가해자로서의 “남성”이기 때문이다. 세상으로부터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세상의 바깥에 있다고 생각되었던 마녀들로부터도 거부당할 운명. 이 극은 이러한, “게이”의 딜레마를 마녀라는 환상과 뒤섞어 치열하게 파고드는 이야기이다.

한 큐에 너무 많은 것을 잡으려는 욕심을 부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가의 대본을 본 순간 우리(극단 <일회용>의 사람들)는 “마녀”와 “게이”(와 “유령”)의 서사를 도저히 상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녀와 게이가 유령으로 존재하는 이 캠퍼스에서 마녀가 되려고 하는 게이의 이야기, 어쩌면 이 시국(!)에서는 너무나도 생뚱맞은 것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가 이 공간에 어떤 “균열”을 내고 그 균열이 어떤 서사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몸이 달아오릅니다.

그러나 연극을 상연하기 위해서는 극단 <일회용>의 역량만으로는 부족(-_ㅠ)합니다. 특히 자치단위 활동을 하다보면 항상 부딪히는 것이 재정문제와 홍보문제입니다. 그래서 사회대 학생회에 10만원의 후원과 홍보 및 관람을 요청 드립니다. 아래에 예산안을 첨부하였습니다.

예산

수입안

대학본부 지원금

(단대/과)학생회 지원금

200,000

녹두 및 기업 스폰

자체예산(개인회비)

160,000

기타 수입

240,000(양효실선생님 개인후원)

예산자치제 예상 지원금

400,000

합계

1,000,000

지출안

홍보비(포스터, 팜플렛)

400,000(포스터+팜플렛)

기자재대여료(음향,조명 등)

문구류,소품 등 구입비

470,000(목재+시트지+한지+그외 소품들)

공연진행비(간식비제외!)

100,000(공연당일 배우들 식사지원)

공연장소 대여료

기타

30,000(공연당일대비용 비상금)

합계

1,000,000

<예산안(서식은 예산자치위원회 신청양식에서 따옴)>

소수자 담론을 지지하는 의미에서부터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의미까지, 사회대 학생회의 연극에 대한 후원과 관심을 꼭 부탁드립니다. 연극은 7월 8일과 9일 양일간 4시와 7시 총4회로 두레문예관 공연장에서 상연될 예정입니다. 듣기 좋으라고 해주시는 칭찬에서부터 쓴 코멘트까지 귀를 열어두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