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 꼭 성사시킵시다.  

 

먼저, 병원에 실려간 오준규 학우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가 했던 일은 우리 모두가 해야 했던 일이었습니다. 침묵의 서울대 학생사회에, 용기를 불어넣은 그의 소신있는 행동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대 법인화법은, 수많은 학우들과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착착 진행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국무회의에서는 법인화법 시행령이 통과됐습니다. 설립준비위원회에서는 그간 작성한 정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구성원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현 서울대법인화법은 어떤 방식으로든 찬성할 수 없습니다.

 

본관점거 내내 본부는 학우들의 온전한 의사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학우들은 본부가 우리를 ‘호구’로 본다는 과격한(!)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서울대학교 본부 나아가 국회를 비롯한 기성세대는 학생들을 영원히 ‘호구’로 간주할 것입니다.

 

많은 학우들이 이야기합니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그것이 투쟁을 멈춰야 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법인서울대 전환이 이제 세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법인화법 폐기에 대한 전망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설령 법인서울대 전환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일상을 보내게 될 학우들은 학생을 ‘호구’로 간주하는 본부의 태도에 빈번히 좌절하게 될 것입니다.

 

잘못된 서울대법인화법 폐기를 전국의 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외치면서

미래의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부끄럽지 않은 투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9.28 동맹휴업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9월 28일 아크로 앞에서, 9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세상을 뜨겁게 뒤흔들어 봅시다.

 

 

진보의 요람, 29대 사회대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