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지쳐있는 당신! 떠나라!

 떠나고 싶지만 아직 시험과 과제가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고요? 쪼르르 달려가 토닥토닥하고 등을 두드려드리고 싶습니다. 날씨도 매서운데 시험 기간은 잘 버티고 계실까요? 어느 새 우리는 2007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말고사도 잘 마무리 하고! 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 뒤돌아보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 2007년이 다 가고 조금 있으면 08학번 새내기들이 들어오는군요. 수시 지원생들은 얼마 전에 면접도 보고 가고, 곧 발표도 난다고 하던데 말이죠. 그런데 새내기들은 대학이 이렇게 고등학교와 다를 것 없이 학제가 빡빡하고 시험 기간에는 여전히 코피 터진다는 사실을 알까요? 거기다가 무심코 포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는데 글쎄, 08학번부터는 제2전공을 의무화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제까지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고 싶은 학우들이 ‘알아서’ 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제2전공 의무화? 이게 무슨 말이여?

 서울대학교 본부는 사실상 올해 6월부터 심의에 돌입했습니다. 그 때부터 언론에서는 이르면 2008년도 1학기부터 복수전공을 의무화 한다고 말들이 많았는데요. 그 동안 수많은 심의의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다가 12월 11일, 바로 어제 학칙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학칙개정안에 따르면 2008년도 신입생부터 제2전공 이수를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복수전공, 연합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부전공, 단일전공 등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한다는 규정이 신설되었습니다. 지금 개설되어 있는 복수전공, 연합전공, 부전공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들의 구체적인 안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단 한 줄씩으로 요약이 되어있거든요. 거기다가 의견이 있으면 18일까지 제출하라고 하네요. 겨우 일주일?

 이게 무슨 소리인가 너무 궁금해서 우리와 제일 가까운 곳에 계신 사회대 학장님을 찾아갔습니다. 학장님께서는 본부의 안과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단과대마다 사정에 맞게 제 2전공 의무화를 적용시킨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어떻게 사회대에 제 2전공 의무화가 적용될지,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의 전공일지는 08학번들이 들어올 3월은 되어야 알 수 있겠습니다.

저기요. 우리가 하는 말은 안 들어보나요?

 지난 몇 년 동안 서울대에서는 많은 학제 개편들을 해왔습니다. 상대평가제, 재수강 제한, 사회대에서는 대학국어, 대학영어 의무수강 등을 말이죠. 이런 수많은 학제개편 중에 우리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내어놓은 정책은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여러분,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요.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인 나에요.’

 어느 인터넷 만화의 풍자처럼, 학교의 주인은 진정 본부인걸까요? 우리들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정책에 왜 우리들의 목소리는 빠져있는 것일까요? 항상 본부는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합니다.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요?

비민주적이고 일방적 결정을 반대합니다
  
 제26대 사회대 학생회는 이런 비민주적인 정책 결정과정에 대해 반대합니다. 본부의 일방적인 정책결정과정에 우리들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또한 본부의 입맛에만 맞는 학제개편은 우리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없습니다. 심의와 논의의 과정은 전혀 모른 체 어떻게 정책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제 2전공 의무화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담아가며 다시 논의되어야합니다.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제2전공 의무화에 대한 반대의 흐름들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사회대 학우들의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리면서, 또 뵙겠습니다.



진보의 요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

본부의 학칙개정안을 첨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