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음반 07학번 윤수웅이라고 합니다.

일단 새터를 준비하신 학생회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에서 새준위를 하면서도 힘들었는데
사회대 전체의 새맞이를 준비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많이 도와드리지 못햇던 것 같고,
말도 안들었던 것 같아서 고생한 사회대 학생회에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내기때는 잘 몰랐지만
선배로서 새터를 다녀오면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새터와 새맞이 반성회의 같은 자리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라도 글을 적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새터 집행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각 과반에서 인력을 부탁받고 도우러 나갔을 때
집행부 사이에서 연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집부원들의 말이 서로 달라서 지시를 받고 일을하는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고 그에 따라서 화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좀더 확실하게 정하고 그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문제일 수 있겠지만,
새터 집행부의 정장차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집행부로서 사회대 여러 학우 앞에 나설 때의 예의도 필요한 것이지만,
집행부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모습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장차림이 그것을 방해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도 듭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들자면, 버스로 각종 안주류, 음료 등을 나를 때
집부원 한분께서 짐이 있는 곳에서 버스가 있는 곳까지 빈손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그 뒤에는 어느 학우 하나가 짐을 들고 내려오고 있었구요.
그 상황에서 어차피 나를 짐이라면, 그리고 어차피 그곳으로 올 상황이라면
짐 하나정도는 같이 들고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장차림때문은 아니었나도 생각해봅니다. 오히려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복장과 동시에
집부원임을 알아챌 수 있도록 표기하는 정도의 복장이 더 좋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한가지 더 아주 작은 이야기를 꺼내자면,
강당에서 모든 학우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왔습니다. 모두 벗으라고 지시받았구요.
그런데 집행부원들은 신발을 신고 다니더군요.
물론 집행부로서 바쁘게 들어왔다 나갔다 해야할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작은 문제에 집착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 역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새터 프로그램과 진행 등에 대해서 제가 느꼇던 것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더 드리겠습니다.

먼저 민중의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틀어주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민중의례에 대해서 새내기들에게 교양을 할 때, 또 저희가 새내기일 때 교양을 들을 때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국민의례의 폭력성(?)에 반대하고,
그에 따라서 새로운 민주적 의식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를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만의 해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내기들에게 민중의례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강요하지 않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동의할 수 있는 사람만 민중의례에 참여해라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틀어주는 것은
이러한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강요나 폭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례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번째로 동아리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회대 동아리에 시간을 많이 주고, 그것에 좀 더 가치를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내기 새로배움터'라는 새터에서 무엇을 새로 배울 수 있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내기들이 그 시간에 대학생으로서 무엇을 새로 배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축제, 가요제 정도의 모습으로까지 보인 측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회대 동아리에게 많은 시간을 주고 소개하는 것의 의미도 있습니다만
그 방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당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같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고, 함께 자신들의 노력의 성과를 보여줄 수도있지만,
그안에서도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이런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세번째로 영상제 발제문에 대해 이야기하고싶습니다.
먼저 함께 영상을 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잇었던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새내기들과 함께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되어잇지 않은 것 같아서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새맞이 기획단 차원에서 함께 세미나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문제삼고 있는 발제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발제인데
"비정규직 문제를 타개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이런 식의 발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 발제에 대해 여러 학우들이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문제의식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지금의 비정규직 상황에대해 전혀 문제삼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학회나 세미나 자리였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발제라고 생각하는데
새로 배우는 자리인 새터에서, 아직 가치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내기들에게 이것이 문제이고 타개해야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를
강요하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폭력적인 것이 아닐까요.
너희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문제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여러가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곳이 사회대가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이 발제가 새터 자리에 적합햇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단 차원에서 세미나를 거쳐 많은 이야기를 먼저 해주고 발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앗나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울림마당에서 새내기들을 보며 느낀 것을 적어보겟습니다.
웃기고 재밌게 하려고 그랫는지 너무 심한 부분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욕설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고, "남자들은 멋있고(맞나..)여자들은 섹시한" 이런 말을 쉽게 꺼낼 수 있었던 환경과
'귀두컷'이라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들은 좀 문제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반 내에서 교양의 (물론 잘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잘 이루어진다 하여도 새내기들에게 충분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겠죠. 저희반도 그랫으니까...)문제일 수도 있지만,
새맞이 기획단 차원에서 어느정도의 검열?(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지않네요...)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넘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앗고
두서없는 글을 썼습니다.

새터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새맞이 기획단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고싶은 새터를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