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임기는 이미 한 달여 전에 끝났지만, 사회대 학생회장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에 밀린 일들을 마저 처리하느라 이렇게 뒤늦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난 1년 7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2011년 5월 저는 몇 년 동안 학생회가 없었던 한길반에 임시 운영위원회를 만들었고, 1년 후에는 한길반 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되어 6개월 동안 학생회장으로서 한길반 학생회를 꾸려나갔습니다. 만일 과/반 공동체가 단지 1학년 때 잠시 수업 같이 듣고 밥 같이 먹을 친구들을 사귀고 말 뿐인 곳이라면 굳이 애써 시간을 들여 운영위원회나 학생회를 세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길반이 보다 즐거우면서도 의미를 가진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랬기에 모자란 능력이나마 힘을 다해 왔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1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길반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나는 우리들의 자치 공동체입니다. 한길반 공동체가 갖는 소중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길반의 의미는 누군가의 손으로 그저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2013년의 한길반 공동체를 그려나가는 것은 한길반 학우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한길반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으리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한길반에서의 올바름이라는 문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중 누군가가 부당하게 상처를 받고 반을 떠나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소외와 불편함을 느끼는 목소리가 그저 묻혀서 사라지지 않도록, 한길반 공동체가 바람직한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문제의식을 놓지 않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1년 7개월 동안 제가 한길반에서 이루어낸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여러분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길반 학우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한길반이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길반이 모두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계속 이어져나갈 수 있다면 저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모로 부족한 저를 과분할 정도로 격려해 주신 한길반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제26대 사회복지학과/한길반 학생회장 이동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