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막판에 또 '전교조 비방' 현수막

김진춘 "전교조 비판 위한 것"... 김상곤 "공정택 전략 표절 행위"

09.04.05 13:03 ㅣ최종 업데이트 09.04.05 13:03


 


















  




김진춘 경기도교육감 후보(기호 4번) 쪽이 지난 4일 오후부터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상곤 후보(기호 2번)를 겨냥해 '전교조 이념교육, 교육이 무너집니다'란 내용이 적힌 선거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 막판 4일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김상곤 후보 쪽과 전교조 경기지부가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선거전은 막판 네거티브 수렁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정택 후보가 내건 현수막과 비슷한 글귀

지난해 7월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온 공정택 현 교육감도 선거 직전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흔들립니다'란 글귀가 적힌 선거 현수막을 내건 뒤 당선된 바 있다. 김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확대, 일제고사 찬성 주장 등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닮음 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기도 지역 교사들에 따르면 4일 저녁 수원 매탄동과 영통지구 일대에 '전교조 이념교육, 교육이 흔들립니다. - 현 경기도교육감 김진춘'(사진)이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고 한다. 같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은 경기도 전체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상곤 후보 쪽 이성대 대변인은 "김상곤 후보는 경기 환경운동연합 대표, 안양YMCA 사무총장 등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보수단체를 뺀 200여개 교육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추대한 범도민교육후보"라면서 "막판에 선거 패배가 짙어진 김진춘 후보 쪽이 공정택 후보의 전략을 표절해 네거티브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만주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도 "전교조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달리 조직 후보를 전혀 선정한 바 없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전교조를 걸고넘어지면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색깔론 공세"라고 폄하했다.

반면, 김진춘 후보 쪽 강병호 부대변인은 "우리 후보 쪽이 전교조 관련 현수막을 건 이유는 학력진단평가를 일제고사라면서 반대하는 전교조가 공교육을 무너뜨린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김상곤 후보를 겨냥한 것인지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진춘 후보 쪽 "공정택 후보 선거 전략 잘 모른다"

이어 강 부대변은 '공정택 후보의 선거 전략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공정택 후보가 어떤 선거 전략을 썼는지 잘 모른다"면서 "공 후보의 선거 전략을 따라한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진춘 후보 쪽은 최근 공식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애국단체총협의회, 뉴라이트전국연합, 고엽제전우회, 자유교육연합, 특수임무수행자회 등 102개 단체가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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