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학생회장
2008.05.28 03:52
'사회대생' 학우님
'저도' 학우님 안녕하십니까?
사회대 학생회장 임대환 입니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진정 심각합니다.
때문에 제기하신 문제는 타당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근 집회에 날마다 가지는 못했지만
사회대 학우들과 참가를 했었습니다.
시민들이 처음으로 거리로 진출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가슴이 벅차기도 하고
진압소식을 듣고
분노를 느끼고 대학생으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과
학생회장으로서 제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연히 축제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축제 뿐만 아니라
어제 오늘 있었던 단학대회, 100인 대표자 회의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단학대회가 단대 상반기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회의이고
100인대표자 회의가 제2전공 의무화에 대한 중요한 회의이지만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터질때부터
고등학생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침묵했던 20대가 일어서고
시민들이 일어서고 다치고 있는데
이 시간에 이것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 하는 고민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서울대 광우병 대책위 모임이라는 것까지 학우들에게 제안해 놓고
그 책임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일을 하러 뛰어다니는 상황속에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우들에게 약속한 고기파티를 하지말자고
축제를 벌이지 말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거리로 나가고 싶은 마음과 별개로
학생회로서는 학우들에게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지켜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노는 것도 힘들어 하는' 자치역량을 가진 사회대에
같이 창조하고 만들고 참여하는 첫번째 축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축제가 결정되고 공유 되었는가를 떠나
이제는 저의 의지나 집행부의 노력을 넘어서
학우들의 손으로 같이 만들어지고 있는 축제를
쉽게 중단하겠다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도 자랑스러워하는
'진보의 요람' 이라는 사회대 학생회의 명칭에
부끄럽지 않게 제가, 사회대 학생회가 그만큼의
힘을 경주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떳떳할 수 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어진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사회대 축제는
하나의 주어진 상황이고 '객관적인 조건'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객관적인 조건' 밑에서 얼마나 학우들과 광우병 쇠고기 투쟁을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학우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고 싶어도
더뎌도 뚜벅뚜벅 학우들하고 함께 가는 것이 학생회의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학생회의 한계이지만, 또한 힘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도' 학우님께서 말씀하신
축제의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축제에서도
운동회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골든벨'을
문화제에서도 '쇠고기'라는 주제도 넣어서
학우들이 문화제를 만드는 과정속에서 우리 현실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기 위한 자리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마당사업에서도 학회들과 쇠고기 관련 부스를 차리고자 했습니다.

딴 얘기이지만
100인대표자 회의에서도
광우병 쇠고기 투쟁에 대한 사회대학생회의 결의와
광우병 대학생 집중집회의 참가에 대한 결의 안건을 넣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진행되고 잘 녹여내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부끄럽기만 합니다.
어짜피 중요한 것은 의지나 의도가 아니라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학우들께서
고민하고 있던 문제를 비판해주시니
두서 없이 말만 길어집니다.

진보의 요람이라는 말에 부끄럽지 않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겠지만
투쟁하는 시민들의, 투쟁하는 학우들을
마음을 안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를 막을 수 있는 투쟁에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축제 준비위원회, 집행부, 단운위원들에게도
학우들께서 말씀해주신 소중한 말들을 함께 나누고
작금의 현황에 대해
경각심을 잃고 있었던 점은 아닌지 반성하고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