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정치적 공동체에서건 그 구성원에게 공식적인 의사결정기구에서 이루어진 의결 과정과 결과를 즉각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해당 공동체의 업무를 도맡아 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25대 학생회장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운영위원회가 10회 이상 소집되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위원회에서 이루어진 논의 사항에 대한 보고는커녕, 의결 결과에 대한 기본적인 보고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말입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운영위원회 보고”란 단순히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작성된 안건지를 공개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안건지를 바탕으로 어떠한 논의와 결정이 이루어졌는지까지 공표되어야 비로소 학우들에게 보고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다음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국회에 법안이 상정되어 의결이 이루어졌는데, 국회가 그 법안이 가결되었는지 부결되었는지도 공표하지 않고, 대통령이 가결된 법안을 공포하지도 않고 있는 것입니다─법안을 시행하기는 하면서! 국가의 경우라면 이것은, 대통령의 직무유기와 헌법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으로서 탄핵감입니다.

운영위원회 의장이신 학생회장께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해명해 주시기 바라며, 동시에 이러한 상황을 확실히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