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스폰서로부터 향응-성접대 받은 검사 실명 공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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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이 20일 ‘검사와 스폰서’ 편을 방영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부산, 경남 지역의 전·현직 검사 57명에서 성 접대를 포함한

향응과 촌지를 제공한 건설회사 대표 홍두식(사명) 사장의 문건을 검증하는 식으로 방송됐다.

특히 이중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감찰부장(당시 창원지검 차장검사)의 이름과

얼굴을 그대로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홍 사장의 문건을 보면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2003년 부산지검 형사 1부장 검사로 재직할 당시 수 차례의 향응과

일부 검사에게는 성 접대도 사실이 담겨져 있었다.

PD수첩은 박기준 부산지검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홍 사장이 박기준 부산지검장 스폰서 역할을 계속 했고

성접대도 많이 했다. 촌지도 줬다더라“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이에 ”그런거 전혀 없다. 한 두 번 만난 적은 있다.

얼굴 정도만 봤다“며 부인했다.

이에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그 사람들의 말을 믿고 왜 자꾸 검사들에게 묻냐”며 “내가 경고를 한다.

계속 이렇게 확인하는 것은 그 친구가 법정에서 증거조작을 하고 그 다음에 명예훼손 범행을 하고

하는 부분에서 최PD가 (PD수첩 PD) 같이 가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당신한테 경고 했을거야. 그러니까 뻥긋해서 쓸데없는 게 나가면

물론 내가 형사적인 조치도 할 것이고 그 다음에 민사적으로도 다 조치를 할 것이다”며 결국에는

“그리고 내가 당신한테 답변할 이유가 뭐 있어? 니가 뭔데 ? 니 저기 무슨 PD야? PD가 검사한테

전화해서 왜 확인을 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박기준 부산지검장을 룸살롱에 3번이나 데려다줬다는 증인과 룸살롱에서 나오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나왔고, 홍 사장과 박기준 부산 지검장의 통화 내용이 남아 있었다.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한 두 번 만난 사이라고 했던 홍 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살펴보면

홍사장이 “방금 박 검사님 말씀 하실 때도 진자 속된말로 우리가 술을 한 두번 먹었으며 오입(성매매) 한두 번 했나,

원정까지 갔다오면서”라고 말하자 “홍사장이 이야기를 하니까 드러내서 그런데 그거는 우리가 말 하지 않고도 이심전심으로

너와 나와의 관계는 그런 정도의 동지적 관계에 있고 서로 우리의 정은 그대로 끈끈하게 유지가 된다.

이런 것은 서로 느끼잖아”라고 말해 두 사람이 한 두 번 만난 사이가 아님을 짐작케 했다.

특히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임해 천성관 검찰총장이 내임하던 날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홍 사장과의 통화 내용에서 “천성관 검찰총장이 발령됐다고? 그러면 엄청난 인사요인이 있네? 천성관 아주 친하거든.

그러면 (나는) 무조건 발령난다. 그렇게 되면 부산이나 검찰국장 두 자리 중에 간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사실인지를 가리기 위해 특별감찰조직 구성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