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일상의 ‘결정자’를 분리하는
                                                             26대 사회대 학생회를 비판한다!



‘사회대 봄 축제’와‘류우익 교수 복귀 저지행동’의 차이

  사회대 봄 축제를 기억한다. 서울대 3대 바보 중에 “관악 대동제에 오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악의 축제나 사회대 해오름제가 학우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많은 사회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었던 사회대 봄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했던 일은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학우들이 사회대 봄 축제를 함께 준비하고 실제로 참여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들을 꾸민 것은 ‘남들이 꾸며놓은 축제가 아닌, 비록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자치적인 축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류우익 교수 복귀 저지행동과 기자회견을 기억한다. 광화문을 가득 채웠던 촛불을, 반성과 수정의 기회가 아닌 귀 막음과 공안탄압의 기회로 삼았던 이명박 정권. 그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오는 류우익 교수에게 사회대 학생회는 자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의 과정에서 학우들의 의견 수렴은커녕, 사회대 공식 의결기구인 단대 운영위원회의 논의조차 생략되었다. 과/반 학생회장들에게 기자회견이 있다는 공지는 그날 아침에야 전달되었고 참가해줄 것을 부탁하는 제안만이 던져졌을 뿐이다.
  의문스러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사회대 봄 축제와 류우익 교수 복귀 저지행동 사이에는 대체 어떠한 차이가 있기에 전자는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들을 수 있고) 후자는 듣지 않는(들을 수 없)단 말인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인 듯하다. 전자는 학우들과 함께 준비해도 무리가 없는 ‘문화사업’이고 후자는 학우들이 반대하면 ‘골치 아파지는 정치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집회에 수많이 참가했던 것이나 류우익 교수를 비판하는 일에는 사회대 학생회가 사회대를 대표하는, 의견수렴 없이 최소한의 과정 없이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회대의 주권자, 사회대 학우의 대리자가 되었나보다.

사회대 과/반 학생회의 위기, 왜 심해지는가?

  이러한 사회대 학생회의 ‘대리주의’는 정치사업과 문화사업, 혹은 정치와 일상을 분리하고, 필요하다면 전자는 사회대 학우들과 의견이 괴리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나간다. 이러한 태도는 정치적 의제에 대해 학우들의 의사를 묻고 이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서 입장을 정리하는, 학생회칙에도 명시된 최소한의 과정들-단대학생대표자회의, 혹은 단대운영위원회-을 경시하게 만든다. 실제로 26대 사회대 학생회는 단학대회와 단운위를 불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단학대회는 무산되었고 하반기 단학대회는 계획이 없다. 단운위는 농활 이후로 소집되지 않고 있고 공개보고조차 3월 31일 이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렇게 아래로부터의 정치적 의사의 결집과 활발한 논의, 결정의 과정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과/반 학생회의 위기일 것이다. 정치적 의제는 어디에서든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이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반 학생회가 단순한 ‘술자리 연락책’이 아닌 이상, 과/반 내외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정치적 의제에 대해 이야기해야하고 또 학우들과 소통해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적 소통의 구조들’이 지금 하나씩 분리되고 있고, 정치적 의제를 꺼내는 것은 과/반 학생회에게 있어서 꽤나 부담스럽고 자연스럽지 않는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운위나 단학대회에서 던져지고 이를 바탕으로 각 과/반 학생회가 학우들과 논의했어야 할 의제들이 상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와 다른 문화사업의 결정자가 의도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문제점들은 과/반 학생회에서 해결 불가능한, 사회대 전체가 논의를 해야 할 논의지점들을 사장시킴으로 과/반 학생회의 활동들을 위축시키고 그 필요성까지도 반문하게 만드는 현상을 낳고 있다.
  류우익 교수 복귀 저지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자. 앞서 밝혔듯이 이 일에 대한 사회대 차원의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다. 류우익 교수의 복귀에 많은 학우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대표자 몇 명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무슨 영향력이 있고 논의의 확산이 있는가? 그것은 정치적 대리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류우익 교수의 복귀를 막는 것보다는, 이것을 가지고 학우들과 토론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이를 통해 과/반 학생회에서부터 활발한 정치토론이 부자연스럽지 않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학우들에게 어필appeal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와 일상의 분리; 정치는 우리가 할 테니 학우 여러분은 맘껏 노십시오?!

  우리가 사회대 학생회와 함께 만들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정치와 일상을 분리하지말자! 일상의 영역에서 사회대 2300명의 학우들이 주인이 되는 것처럼, 정치의 영역에서도 주인이 되도록 하자! 그것은 학우들의 의사를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그리고 지금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하게 던져진 정치적 의제를 선명히 하고 이것을 가지고 학우들과 함께 진지하고 성실하게 토론을 할 자세를 지님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학우들과 토론하면서 우리의 정치, 몇몇의 학생회 간부가 아닌 학우 전체의 정치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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