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미물론(微物論)’ 세미나

- 장애의 정치와 몸의 해방-

 

 

1. 세미나소개

 

명시적인 사회적 계급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들을 가르는 명백한 분류의 표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몸’이다. 추하고, 불균형하고, 기능이 손상된 몸은 우리 시대에 영원히 불행하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힌다. 빡빡한 대학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을 위해서 우리는 엄청난 체력, 아름다움. 큰 키와 날씬한 몸매를 요구받는다. 손가락 하나가 없다면, 세상이 알아주는 제일 그럴듯한 직업을 갖더라도 당신은 ‘듀오’에 가입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열등한 몸으로 낙인찍혔던 존재는 바로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2000년대를 지나며 우리 사회의 어떤 집단보다 가장 활발한 권리투쟁을 전개했다. 장애를 가진 몸은 완벽한 몸을 요구받는 시대에 가장 그 완벽함과 거리가 멀면서도, 우리의 시대를 바꿔내는 핵심에 존재하는 몸이다.

 

이 세미나는 ‘장애’라는 렌즈로 세계를 다시 보려는 시도이다. 이 세미나에서 장애는 우연히 타고난 몸에 따라 하찮은 존재로 분류되고 손가락질 당하는 모든 몸을 가진 존재들의 문제의식이 집합되는 장소이며, 저항의 출발점이다. 그러므로 이 세미나에서는 장애인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느니, 장애인을 배려해야한다느니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세미나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도 세계의 어딘가에서 작성되고 있는 미물(微物)의 목록을 뒤흔들기를 희망하며, 진정 열등감에 휩싸인 자신의 몸을 재성찰하고 우리의 몸이 가진 진정한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다. 마음이 훈훈해 지는 감동과 자선의 세미나를 원한다면 참여하지 않는 편이 좋다.

 

2. 세미나의 진행

 

세미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의 요구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1 term: 전환 - 몸, 그리고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김도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중 일부

김원영,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중 일부

정근식, 「장애의 새로운 인식을 위하여」, 『나는 ‘나쁜’ 장애인이고 싶다』

 

 

2 term: 논쟁 - 장애는 과연 무엇인가

 

Tom Shackespeare 「The Social Model of Disability」, 『The Disabilities Reader』

김도현, 『장애학 함께 읽기』 일부

 

그 외 몇 가지 칼럼들

3 term: 보편화 - 장애이론과 운동을 통한 우리 몸의 해방가능성

현민, 「중증 장애인 비인간의 탈인간 되기」, 『소수성의 정치학』 외

 

4 term: 인권 - 장애 문제 각론

 

1) 장애인 시설의 인권

탈시설운동 활동가 초청 발제

 

2) 장애와 성(性) - 그 논란의 중심

가와이 가오리, 『섹스 자원봉사』 일부 외 각종 칼럼들

 

 

3. 일정 및 연락

 

- 세미나 참여 및 관련 문의는 3월 7일(월)까지

010 2387 4196 또는 010 6394 8556로 연락주시거나,

g-restoration@hanmail.net 으로 메일 주시면 됩니다.

 

-세미나 커리로 예정되어 있는 영문텍스트는 최소분량으로만 제한할 것이며, 대표발제자를 선정해 최대한 언어로 인한 부담은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11학번 새내기는 물론 대학원생 여러분들까지 누구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