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제27대 학생회장 선거
제1차 공동유세 속기록



일시 2008년 11월 4일 오후 5시 30분
장소 사회과학대학 아고라
주최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주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제27대학생회장선거관리위원회



1. 개회

제27대학생회장선거관리위원장 이재욱(이하 선관위원장) 시작하기에 앞서 민중의례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민중의례)

선관위원장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네 오늘이 제1차 유세날이죠. 돌돌이가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예상 시간 보다 30분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바로 유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잎클로버 선본의 유세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박수)



2. 너와 내가 엮어가는 행복의 목소리, 세잎클로버 선거운동본부 유세

선거운동본부장 김정석(이하 선본장) 안녕하세요 아고라에 오신 여러분, 저는 너와 내가 엮어가는 행복의 목소리 세잎클로버 선본의 김정석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저의 선본은 1차유세에서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문제, 교육과 자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희 선본이 어떻게 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발언하실 분 박수로 맞아주세요.

(박수)

선거운동원 손상일 1차 유세를 보러 오신 학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제27대 진보의 요람 사회대 학생회장 선거, 너와 내가 엮어가는 희망의 목소리 세잎클로버! 선본의 3학년 선본원 상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제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세잎클로버 선본이 준비했던 정책들이 하나 둘씩 학우 여러분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이제 세잎클로버의 자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 선본은 자치의 문제를 교육의 문제와 서로 떨어뜨려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치는 교육 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그 근본적인 대책을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우리가 스스로를 통치할 수 있는 권리와 능력들이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학교육의 모습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뿐이었습니다. 흔히들 등록금 천 만원시대라고 합니다. 금융의 거품이 꺼지는 것을 넘어 정말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지는 이 땅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대학졸업장이라는 간판 아닌 간판을 달기 위해 빚더미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법인화가 추진된다고 합니다. 더 좋은 교육 환경, 더 좋은 스펙,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저들의 외침은. 세계 일류 대학 순위권에 들어가야 한다는 저들의 외침은. 저들이 그토록 거룩한 학문의 전당이라고 성스러이 여기던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결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한다. 더욱 더 돈이 많이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 자본이 요구하는 학문만이 학교에 있어야 한다. 라는 가식에 찬 발언일 뿐입니다. 더욱 더 자신을 채찍질 하라! 그 정도로 해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 경쟁과 불안은 우리에게서 스스로의 삶을 구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빼앗아 갑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의 교육은 자치 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그 근본적인 대책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치를 위한 학생의 모임. 학생회. 대학교육이 그 주체인 학생을 배제하고 이처럼 노골적으로 악화일로를 걷게 된 것은 학생회가 그 힘을 잃고 좌초하게 된 바로 그 시기였습니다. 이제 학생회에게,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모순들에 주체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그것을 해결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세잎클로버 선본은 이러한 맥락과 함의 속에서 ‘자치’를 고민합니다. 때문에 각 과/반이라는 기층단위들을 고민합니다. 학우들이 서로를 직접 대면하며 일상을 그려나가는 그곳에서부터 우리의 자치는 되찾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잎클로버 선본은 앞으로의 사회대 학생회가 이러한 기층단위들의 복원과 과학생회의 재건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학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공간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학생회와 자치를 운운하는 것이 바로 적당한 복지사안을 학우들에게 던져주고 그 이상의 어떠한 활동도 학우들과 함께 하지 못 했던 학생회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세잎클로버 선본은 각 과/반에게 지원되던 자치지원금을 더 늘리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받아서 더 비싸게 놀자는 것이 아니라, 기층단위가 스스로의 활동을 위한 제반 조건을 만들어가는, 그 조건들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쟁취할 수 있는 첫 걸음으로 지금의 자치지원금을 늘려나가려는 활동을 하려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층을 다시 살리기 위해 더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을 꾸려 나갈 것을 자신 있게 약속드립니다. 이처럼 황량하고 엄혹한 시기에 과/반 학생회를 고민하는 단 한 명의 학우라도 있다면 그 학우 곁에 항상 함께 있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희는 복지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복지는 ‘자치’의 또 다른 말일 뿐입니다. 사회대라는 물리적인 공간 속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에게 그 공간은 자신이 스스로 재구성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규정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공간을 봅시다. 단순한 휴게실이 아니라 여성주의적 공간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지녔던 여방은 작년에서야 학우들의 요구로 그 시설이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대라는 공간은 우리들에게 불편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세잎클로버 선본은 그러한 지점을 고민하며 사회대 전산실, 사회대 도서관의 개방시간 연장과 후생관에 학생휴게실 설치를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정책들을 그저 학생회 대표가 사회대 학장님을 만나서 교섭을 하고, 상담을 해서 얻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학우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올라오는 생활의 불편들, 그 목소리와 힘들을 한데 모아 그것을 가지고 저희의 정책들을 현실화 시킬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학생회가 그저 복지사안을 학우들에게 던진 다음 그 결과만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것은 어찌 보면 지금의 대학생들이 생활의 소소한 불편함조차 공동의 목소리로 해결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잎클로버의 복지정책은 닫혀 있지 않습니다. 학우들이 사회대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불편함들에 귀 기울이고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엮어 나가겠습니다. 작은 사안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의 가능성과 변화 그 자체를 가지고서 완전한 우리의 자치와 교육권을 얻어내기 위해 세잎클로버 선본은 더욱 참신한 정책과 학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책들을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비판과 관심, 그리고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본장  자치와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정책, 소개 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정책 리플렛으로 나올테니 관심가져 주세요. 다음은 법인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콩트로 풀어봤습니다. 박수로 맞아주세요!

(콩트)

선본장 다음은 새내기가 선본에 대한 생각, 교육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겠다고 합니다. 박수로 맞아주세요.

(박수)

선거운동원 이상호 (새내기 발언. 속기하지 못함.)

(으뜸마임)

선본장 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마임을 조금만 해도 숨이 차는군요. 숨을 고르고 다음 순서를 소개하겠습니다. 다음은 또 다른 콩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선본 학우 두분이 준비했습니다. 박수로 맞아주세요.

(콩트)

선본장 재미있는 콩트 잘 보았습니다. 다음은 유세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후보발언입니다. 후보 박수로 맞아주세요.

(박수)

후보 구현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등록금을 내지 못한 20대 대학생이 가스배관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B씨가 올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등록을 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유서를 써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 학기 초에 있었던 한 대학생의 자살 사건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올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04년 5월 11일 연합뉴스에 실렸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보아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오늘날입니다.
자본의 요구에 따라 대학교육이 대중교육으로 재편된 이후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현실, 등록금이 없지만 너무도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학자금 대출마저 허용되지 못해 대학을 중간에 그만 둘 수밖에 없는 학생이 존재하는 사회,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이리저리 일하러 다니기에 바빠 제 때에 공부할 기회마저 잡지 못하고 낮은 학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받지 못하는 이상한 기준의 대학장학금, 겨우 빌린 학자금마저 이후 너무도 많은 이자를 갚아야하기에 취업 이후로도 빈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끔찍한 악순환의 고리.
문구만이 남아있을 뿐, 아무도 그 실현을 상상해보지도 못하는 헌법에조차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평등한 기회를 충분히 누려왔습니까? 우리는 자본이 만들고자하는 표준적 인간형으로 대량생산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빼앗기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이제 우리가 상품으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하고 싶은 분야를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교육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노동자 민중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가치를 지켜내자는 뜨거운 호소를 담아 인사드리겠습니다! 진보의 요람 사회대 제 27대 학생회장 선거, 너와 내가 엮어가는 행복의 목소리 세잎클로버 선거운동본부의 후보입니다! 정치학과 3학년 구현입니다! 사회대 학생회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신 학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서울대는 국립대입니다. 국립대는 교육이 가난한 자, 부유하지 않은 일반적인 노동자들의 자녀들에게도 문제없이 제공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들을 보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국립대의 위상이 변하려합니다. 얼마 전 서울대 법인화 추진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학의 주체인 우리 학생의 의견은 물어지지 조차 않았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대학 본부는 우리에게 법인화의 찬성/반대 여부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폭발적입니다. 지난 6년 간 68% 인상,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7-8년 사이에 백만 원도 안 되던 등록금이 이제는 삼백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제 서울대도 등록금 천만 원 시대에 진입하려하는 것 같습니다. 법인화는 이러한 등록금 인상에 가속도를 붙입니다. 대학 본부가 주식투자로 날린 돈을 메우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학생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서 등록금 인상에 가속도를 붙입니다. 이것은 대학이 지속적인 스폰을 해줄 만한 기업을 찾을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법인화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대학 상업화는 학내 상업시설의 물가를 더 가속화해서 올릴 수밖에 없고, “더 좋고 편한 시설을 위해서”라는 기숙사 민영화는` 화재사고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게 하는 바로 그 고시원으로 나의 친구들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 시설 노동자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서울대의 기업화는 대학의 목적을 학문의 공간이나 고등교육의 장이 아니라 이윤으로 바꿉니다. 그 속에서 비효율적인 사람들은 해고되고, 노동 강도는 더욱 심해집니다. 이는 사립대에서의 시설 노동자들의 투쟁들을 살펴보면 너무도 명백합니다.
문제는 법인화를 추진하는 본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06년 케이 대학 총학생회는 소위 “정치적인 이야기”를 거부하며, “복지”만을 강조한다는 선본이 있었습니다. 복지라는 것은 정치의 한 분야라는 가장 상식적인 내용을 몰랐다는 점은 넘어갑시다. 그 해, 그 대학의 등록금은 30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등록금의 인상 폭주를 제어할 교육투쟁을 방기하는 총학생회, 그 총학생회를 맞이해 너무도 수월하게 등록금을 올린 대학, 그 대학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USB를 사는 총학생회! 우리는 너무 우습게도 우리의 30만원과 USB 하나를 바꾸지는 않았습니까? 아니, 그 USB 몇 개와 늘어난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사라진 내 옆 친구의 목숨을 바꾸지는 않았습니까?
등록금 인상폭주, 기숙사 민영화와 물가폭등, 산학협동과 그에 따른 학제/커리큘럼의 변화, 대학 시설 노동자들에게까지 구조조정의 칼날을 겨누는 법인화, 국립대를 민영화시키는 계획인 이 법인화에 반대합시다! 세잎클로버 선본은 법인화 반대, 아니 그것을 뛰어넘어, 모든 교육이 무상으로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지향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대학생들의 의지와 공동의 실천을 모아내는 과정을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3. 폐회

선관위원장 네, 세잎클로버 선본의 1차 유세 잘 보았습니다. 어느새 일곱 시가 되어가네요. 날도 어두워지고, 다음부터는 제 시간에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이 5 도였다고 하네요. 이곳 관악은 더 추웠겠죠? 추운 날씨, 선본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선본 활동으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1차 유세에 참여해 주신 학우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