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명확한 진상조사와
53대 총학생회 선거 재투표를 실시합니다!



  53대 총학생회 선거 도중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투표함 봉인과 관련한 부정행위의 의혹들과 감청이 바로 그것입니다.  


▶ 현재까지의 상황 요약

  지난 26일, 53대 총학생회 선거 개표를 앞두고, 투표함 봉인과 관련하여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의거하여 개표는 무기한 중단되었습니다.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에서는 사회대 정문, 사회대 라운지, 28동 1층, 83동 3층, 법대 1층, 자하연 식당, 중도 수족관, 학관 우체국 앞 총 8곳의 투표함 봉인이 다른 곳의 투표함과는 다르게 훼손된 흔적이 있고 따라서 투표함이 개봉되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동시에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에서는 선거관리위원들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제시하면서 이 파일이 부정행위에 대한 주요한 증거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의혹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정행위에 대한 진상조사와 추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26일(목)에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로 구성되는 총학생회 운영위원회가 소집되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행위의 당사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장인 박진혁 학우와 부위원장인 김진섭 학우는 운영위원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임시의장을 선출하여 운영위원회가 진행되었습니다.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의 김가람, 조세훈, 김주왕, 채상원 학우 역시 운영위원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해결책 세 가지

  현재 총학생회 선거는 살아있는 학생자치의 핵심이라는 위상은 사라지고 민주주의의 원칙들과 도덕적 기준들이 훼손된 채 학우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 참가한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현재의 상황과 학생사회의 무너지는 상호신뢰, 도덕적 위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들을 장시간동안 심도 깊게 논의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결정했습니다.

  첫째, 아직 부정행위에 대한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선거 전반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과 공정성에 대한 치명적인 의혹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게 총사퇴를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 일들에 대한 공개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에서 제시한 녹음파일 내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동시에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에게 무단으로 총학생회실을 감청한 행위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었다는 [Yes, we can] 선거운동본부의 의혹은 인정되지만, 총학생회실 내 CCTV 설치나 선거관리위원회 모집과 같은 보다 공정한 방법들을 사용하지 않고 감청이라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 분명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둘째, 부정행위 여부를 명백하게 밝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학내 언론 기관들에 제안되었으며, 언론 기관 자체 합의로 구성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재투표가 시작되는 12월 1일(화) 이전에 1차적으로 발표되도록 제안하겠습니다. 이 1차 발표는 최종 결과는 아니더라도, 그때까지 진행된 조사 과정 및 결과를 모든 학우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는 결과보고서를 작성하여 학우들에게 공개하도록 제안하겠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투표함 조사, 투표소 관리요원 출석 요구, 관련 청문회 등 자체적으로 결정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실관계를 밝혀서, 대내/대외적으로 추락한 학생회의 위상과 학우 분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의 명의로 완벽하게 책임질 것이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녹음파일을 비롯한 모든 증거물 채택과 증인 출석에 관한 모든 권한은 진상조사위원회의 자체적인 역량에 맡길 것을 결정했습니다. 더불어,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조사 과정과 조사 결과에 대한 일체의 개입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진상조사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성격 상 신중하고 공정한 접근이 요구되기에 그러한 관점을 가장 잘 견지할 수 있는 학내 자치 언론의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이미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증거물은 봉인을 했으며, 곧 진상조사위원회에 인수인계하겠습니다.

  셋째, 53대 총학생회 선거 재투표를 실시하겠습니다. 현재의 선거관리위원회와는 관계가 없는 공정한 인물들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다음 주 12월 1일(화)부터 4일 간 재투표를 진행하겠습니다. 재투표들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투표를 성사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선거운동본부들과 투표에 동참해주신 많은 학우분들의 기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재투표가 실시될 경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월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투표결과를 개표를 시작한다고 해도, 선거자체에 대한 많은 의혹들이 존재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어느 선거운동본부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2010년 한 해를 신뢰받는 총학생회로 활동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더욱 공정한 투표를 통해 53대 총학생회를 건설할 것을 결정했으며, 성사를 위해 각 단과대학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함께 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 53대 총학생회 건설을 위한 재투표에 반드시 동참해주십시오!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부정행위 여부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행위의 여부와는 별개로 많은 학우분들이 총학생회 선거에 실망하셨다는 점에 대해서, 저희 운영위원들은 크나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학생사회에 존재하는 불신과 실망을 단번에 해소시켜드릴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분들이 현재의 상황이 위기에 처한 학생자치를 더욱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배경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운영위원들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동시에 저희 운영위원들은 이렇게 불신이 쌓인 상황에서 과연 재투표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 하나는 명확합니다. 서울대법인화, 세종시 이전, 학부제 도입 등 2010년 서울대 총학생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가 53대 총학생회를 건설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내지도 못할 것이고 우리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할 것입니다.

  부정행위에 대한 명확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책임 있는 결과를 꼭 공개하겠습니다! 만약 부정행위가 드러난다면, 당사자에게 그에 맞는 책임을 반드시 지우겠습니다. 진상조사 결과를 기다려 주십시오. 공정한 선거와 투표 성사를 위해 저희 운영위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대표자를 선출하고 우리 학생들의 의지를 모아낼 53대 총학생회 건설을 위해 재투표에 꼭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09년 11월 28일

52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경영대학 학생회장 조진제
공과대학 학생회장 오나영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 윤상호
동아리연합회 학생회장 진달래
미술대학 학생회장 신지연
법과대학 학생회장 준규
사범대학 학생회장 양성재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정구현
약학대학 학생회장 박유진
의과대학 학생회장 강호
인문대학 학생회장 은지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장 손창희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경기용


* 총학생회 홈페이지 운영위원회 메뉴에 지난 세 차례의 52대 임시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속기록을 올렸습니다. 대학신문과 서울대저널, 선본연합 집행국의 도움을 받아 기록된 것입니다.

*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공정하고 엄밀한 투표 진행을 위하여 선거관리위원 및 진상조사위원 전원의 명단을 공개합니다.


53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명단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은지 (고고미술사 07)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손종학 (물리교육 04)   송유창 (통계 07)   안혜원 (작곡이론 09)  
조현진 (국사 04)   최필준 (자유전공09)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명단
홍지선 (교육저널 편집장 05)   원소정 (교육저널 기자 07)   권형구 (서울대저널 기자 09)
전진원 (서울대저널 기자 08)   김진용 (서울대저널 기자 08) 김채린 (교지관악 편집위원 08)   이진영 (교지관악 수습편집위원 07) 함규원 (교지관악 수습편집위원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