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살인정권을
규탄합니다!

-경찰의 쌍용차 분향소 침탈에 부쳐



5월 24일, 권력이 분향소를 짓밟다

지난 5월 24일, 대한문에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분향소에 공권력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분향소는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다 죽은 22번째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였습니다. 하지만 자본가 정권에게 22번째 노동자의 죽음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아침 이른 시각에 난데없이, 남대문경찰서와 중구청, 그리고 용역깡패들까지 동원하여 분향소를 침탈하였습니다. 권력은 부당해고를 외치는 노동자들에게 소화기를 분사하였고,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는 “쓰레기차”에 던져버렸습니다.

이 시대의 단상을 보여주는 쌍용차 문제

자본가 정권이 쌍용차 노동자들을 탄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사건의 발단인 2009년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 투쟁 때도 그러하였습니다. 당시 쌍용차 사측은 자본의 이윤논리에 따라 2646명에 대해 살인적인 정리해고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노동만으로 살아가는 다수 민중들에게 갑작스런 정리해고란 사회적 살인과 다름없는 것입니다. 이에 쌍용차 노동자들은“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슬로건 하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공장 점거투쟁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점거투쟁을 자본가 정권은 공권력을 이용하여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당시 정부는 살수차/헬기/특수경찰까지 동원하여 마치 전쟁을 연상하게 할 정도의 진압작전을 폅니다.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노동자들은 제대로 설 수 조차 없었으며, 특수경찰은 몽둥이/방패를 마구 휘둘렀고, 그리고 용역깡패는 볼트를 사정없이 내던졌습니다. 이런 탓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77일을 끝으로 공장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비록 당시에는 패배했으나, 2012년 지금까지도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투쟁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절망과도 같은 시간이었고, 그 사이 22명의 해고자가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사회대 학우들,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합시다

대한문에 설치된 분향소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22명의 희생자들을 단순히 ‘추모’만 하고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를 넘어 죽은 이들의 투쟁을 이어가 꼭 정리해고 철폐를 이루고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경제위기와 이러한 위기에 마주친 자본가 정권은, 자신의 이윤율을 지키기 위해 살인적 정리해고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자본가들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생존을 지켜내는 방법은 오직 우리들의 연대와 힘뿐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23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합시다. 이 시대의 살인정권이 더 이상의 살인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맞서봅시다.


진보의 요람, 제30대 사회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