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에 대한


단대운영위원회의 입장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의 사퇴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당시 사회대 단대운영위원회(이하 단운위)는 대책위원회가 야기한 혼란 상태 속에서 대응수준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본 사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학생회장 사퇴라는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책임감이 부족한 자세였고, 이에 단운위에 대해 여러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사회대 단운위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 수리의 맥락

  먼저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의 사퇴가 수리된 맥락은, 수진 학우가 학생회칙을 위반하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단대운영위원회는 사퇴 수리가 아니라 탄핵을 선택해야 했을 것입니다. 사회대 단운위는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이 사퇴 사유서에서 밝힌 것처럼, 대책위원회의 구조적 문제점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진 학우가 이 이상 학생사회에서 버틸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수진 전 학생회장의 ‘사퇴’를 수리한 것입니다.

:: 사회대 단운위는 대책위원회의 운영이 비정상적이었다고 판단합니다.

  다음으로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의 사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면 대책위원회의 과정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대 단운위는 수진 학우가 참여하였던 대책위원회의 운영이 매우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먼저 사건 성격 규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우를 범하였습니다. 이는 추후 사건 해결 과정에서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여지를 제공한 것입니다. 또한 원래의 사건( 소위‘담배녀’라는 이름이 붙게 된 맨 처음 사건)이 성폭력인지 합의가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위원회는 실질적으로 이 사건이 성폭력이었던 것처럼 가정하고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소자가 피해를 성폭력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책위원회가 이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또한 대책위원회는 그 내부에서 일어난 폭력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였습니다. 욕설, 비방 등의 폭언이 일어난 것에 대해 문제제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가 남긴 교훈과 앞으로의 숙제

  이러한 대책위원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학내 반성폭력 내규가 내포한 한계와 대책위원회의 내규 남용에 있습니다. 학내 반성폭력 내규는 제소자의 목소리를 너무 무게를 실어준 나머지 사건의 성격규정도 오직 제소자에 따라서 결정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책위원회는 피해자중심주의를 남용하여 제소자가 원한다는 이유로 온갖 욕설이 가해지는 것을 방조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지점들이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이 사퇴 이유로 밝힌 ‘피해자 권력화’라는 맥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진 전 사회대 학생회장의 사퇴와 같은 일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학내 반성폭력 내규에 대한 토론과 그에 따른 수정과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추후 토론의 과정은 본 대책위원회 사태가 학생사회에 남긴 숙제이며 이는 이후 사회대 학생회가 책임지고 이끌고 가야 할 것입니다. 사회대 단운위와 학생회는 전 사회대 학생회장이 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고 사퇴를 수리했던 단위인 만큼, 그에 맞게 이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 나가겠습니다.


사회대 단대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