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시흥캠퍼스’ 사업
학내 구성원과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


이르면 내년 5월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캠퍼스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본부는 시흥캠퍼스에 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 기숙사와 교직원 아파트, 병원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2007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6년의 시간 동안 대학본부는 시흥 캠퍼스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서야 시흥캠퍼스에 학부생 의무생활기숙사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었다. 

우리는 시흥캠퍼스가 기숙사형 대학(Residential College, 약칭 RC)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4000명 규모 기숙사 건립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흥캠퍼스에는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처럼 신입생들을 의무 거주시키는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새내기 RC가 이루어진다면 새내기와 선배들 사이의 유대는 약해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학생자치문화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학생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본부는 관악캠퍼스의 2/3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시흥캠퍼스의 건설 및 운영 계획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는 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본부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어 온 시흥캠퍼스의 추진경과와 운영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과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 현재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에 시흥캠퍼스 학생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응하고자 하고 있다. 사회대학생회 역시 서울대 학생사회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면서 시흥캠퍼스 사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학우들에게 알리고, 학생들이 학내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실천을 전개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대 대표자들은 시흥캠퍼스 추진 과정에서 학생의 권리가 배제되지 않도록, 학생에게 정당한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3년 9월 27일
2013 하반기 사회대 학생대표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