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학생의 인권을 짓밟고 교수 권력을 지키겠다는 징계위 결정,

한신갑 교수 정직 3개월 징계를 재심해 파면하라
징계위가 파면할 수 없다면 학생이 추방할 것이다

이 학교에서 교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 그 권력은 너무도 공고해서 학생에게 수년 간 성폭력을 저질러도, 냉장고 청소를 시키고 노예처럼 부려도, 연구비를 차곡차곡 모아 1500만원이나 횡령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권력이 바로 서울대학교 교수의 권력이다. 그리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교수의 권력이 짓누르는 것은 다름 아닌 학생의 권리다. 이 대학에서 학생들이 ‘2등 시민’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여러 번 확인되었다. 학생이 학교 운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물대포를 맞던 날에, 단식을 하던 학생이 쓰러져 응급실에 후송되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던 날에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던 이 현실은 한신갑 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 결정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징계위원회가 끝끝내 한신갑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결정을 고수함으로써 그를 지킬 수 있다고, 서울대 교수로서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진심으로 한신갑 교수가 학교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교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징계위원들이 그를 ‘동료 교수’라는 이유로 파면할 수 없다면, 학생들이 직접 파면할 것이다. 절대 그가 복귀할 수 없음을 학생들이 직접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그의 수업을 거부할 것이고, 그의 연구실 출입을 막을 것이며, 그가 자행할 2차 가해로부터 피해자를 지켜낼 것이다.

묻고 싶다. 당신들은 한 번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절박하게 싸워본 적이 있는가? 학생들이 책과 펜을 내려놓고 동맹휴업으로 호소하고, 2주 동안 곡기를 끊고 저항해도 눈 하나 꿈쩍 않는 당신들은 우리의 절박함을 모른다. 밀려난 이들의 울분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약자의 방식으로 끝까지 맞서겠다. 불의한 권력은 결국 무너질 것이다.

징계위원회는 한신갑 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의 징계 결정을 재심해 시정하라.
징계위원회가 시정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직접 한신갑 교수를 추방할 것이다.

진보의 요람, 제36대 관악 사회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