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교사는 노동자도 아니다?

비윤리기업 재능교육을 비판한다!

 

특수 고용 노동자,

학습지 선생님들에게 씌워진 그 굴레

어린 시절에 가정 방문 학습지 교육을 한번쯤을 받아보았을 것입니다. 그 종류도 많고 많은 학습지 회사들은 방문 선생님들의 친절한 미소와 지극히 교육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는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기업들을 일구어 낸 교사들의 처지는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학습지 선생님들은 엄연히 회사와 계약을 맺고 회사의 업무 방침에 따라 일을 해야 하지만, 노동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규 회원 당 몇 프로 하는 식의 수수료를 받고 일을 하지요. 게다가 회사 측에 의해서 업무 실적을 강요당하면서 유령회원을 강제로 떠맡은 채로 회비를 학습지 선생님들 자신이 대납을 해서 빚을 떠안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재능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

또한 이러한 학습지 선생님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입니다. 하지만 학습지 선생님들이 노동자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에, 생리휴가나 출산휴가와 같은 기초적인 여성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제대로 된 휴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출산 후 3개월에 복직했는데 갓 출산한 사람으로서 관리하기 어려운 지역에 배치되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자 계약이 해지된 사례도 있습니다.

게다가 학습지 회사에서는 이런 여성 선생님들에 대한 언어적, 환경적 성폭력도 심하게 가해지고 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교사에게 공공연히 퇴사의 압력을 가하는가 하면, 투쟁에 나선 여성 조합원들에게 “집에 가서 일이나 보라!”는 식의 폭언을 가하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직장에서의 일과 가정에 들어가서 해야 할 가사일의 이중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 교사들에게 이는 커다란 짐이 되고는 합니다.

 

재능교육 사측의 새로운 수수료 제도의 실체

이러한 현실에서 2007년 4월 재능교육은 학습지 선생님들의 수수료를 유래 없이 깎아 버리는 새로운 수수료 안을 발표합니다. 이 안은 적게는 월 50만원에서 많게는 무려 100만원까지 수수료를 삭감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날로 열악해져가는 학습지 교사들의 교육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안입니다.

그리고 이 삭감안으로 인해 수수료를 따내기 위한 부당영업이나 더욱 기승을 부리게 만들어 교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뜩이나 열악한 학습지 교사의 형편에서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유령회원을 만들어서 자신이 지급받은 돈을 다시 회비로 박아 넣어야 하는 현실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재능교육 노동조합에서 이런 부당한 신 수수료 제도에 대항할 힘을 만들어내지 못해 2007년 5월에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재능 사측은 새로운 위탁 계약서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이를 일방적으로 강요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재능 교육 조합원들은 이런 부당한 내용으로 채워진 위탁 계약서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회사는 신위탁계약서 거부 교사들에게 해고협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위탁계약서 거부 교사들은 해고협박에 맞서 신수수료 제도를 거부하며 ‘수수료삭감반대 교사모임’을 구성하여 해고협박 중지, 신 수수료 제도 반대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투쟁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재능 교육 선생님들은 투쟁에 나섰습니다! 대학로 근처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재능 교육 노동조합원이신 선생님들이 이런 부당한 안을 선생님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재능 교육에 맞서고 있습니다. 힘들게 일하는 재능교육 선생님들의 생존권을 함부로 빼앗아 가는 사측의 횡포에 저항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재능 본사 앞에서 진행되는 끈질긴 천막 농성에도 회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쳤던 천막 앞에서 매주 열리는 집회, 그리고 이 부당한 사실을 알리기 위한 선전전에도 회사 측은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학습지 선생님들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겠죠.

 

재능교육은 폭력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연대합시다!

재능교육은 선생님들의 정당한 투쟁에 폭력만행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어떠한 쟁의행위도 할 수 없는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통과되었고, 이에 따라 용역들을 동원해서 폭력적으로 농성장을 철거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용역들이 몇 안 되는 조합원들을 마구 짓밟고 때려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죠. 또 최근에는 노동조합 간부들을 단체로 해고하고 투쟁하던 동지 한 분을 고소하기도 하는 등 노조탄압을 극심하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로 여러분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많은 연대를 통해서 정당한 싸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진보의 요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제 27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