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기만적인 기성회 이사회, 학우들의 힘으로 막아냈습니다!

 1월 29일 오전 10시, 학교당국의 폭력적이고 기만적인 등록금 인상을 막아내기 위해 본부 행정관 앞에 수많은 학우들이 모였습니다. 학우들은 수십 명의 청원경찰을 앞세운 학교당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행정관의 각 입구를 에워싸고 세 시간 동안 기성회 이사들의 행정관 입장을 저지함으로써 마침내 기성회 이사회를 무산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등록금을 신입생 12.7%, 재학생 5.4% 인상시킬 기성회비 14.7%, 5.8% 인상안은 통과되지 못했으며, 기성회 이사회는 미뤄졌습니다.

 이에 대하여 학교당국은 “(기성회 이사회에서의) 발언권조차 포기하는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학우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커다란 기만을 봅니다. 학교당국이 이야기하는 ‘발언권’이란 무엇입니까. 2006년에 학교당국은 학우들의 줄기찬 요구에 직면하여, 학생대표 3인이 기성회 이사회에서 발언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했습니다. 당시 학생대표들은 학교당국의 부당하고 과도한 등록금 책정에 항의하였으나, 학교당국은 학생대표들의 퇴장을 종용하고 단 10분 만에 기성회비 인상안을 통과시켜 버렸습니다.

 학교당국이 말하는 등록금 책정에 대한 학생참여가 거짓놀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미 1월 22일의 비밀스러운 학장단 회의에서, 등록금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던 교육환경‘개선’협의회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거짓놀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우들의 항의에, 연석회의 의장 2인의 회의 참관 요구에 굳게 닫힌 철문으로 답했던 학교당국은, 29일에도 닫힌 철문과 수십 명의 청원경찰들로 답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거짓놀음에 놀아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학교당국의 계획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29일의 기성회 이사회 저지투쟁은 학교당국의 기만을 부수어 버린 승리였으며, 우리가 뜻을 모아 행동에 나선다면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도 학교당국의 기만에 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의 확인, 스스로의 힘으로 학교를 바꾸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의 확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학교당국은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일인 2월 2일 이전까지 어떻게든 등록금 인상안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며, 실제로 학교당국은 “다음달 3일까지 이사회 개회를 관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등록금 투쟁의 성패를 가름할 결정적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학교당국은 29일과 같은 곤란을 피하기 위해 기성회 이사회를 졸속적으로 성사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들은 기성회 이사회가 언제 열릴 것인지, 어디에서 열릴 것인지를 숨기려 할 것입니다. 22일의 학장단 회의가 그러했듯,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이러한 기만에 놀아나지 맙시다.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바꾸어 낼 수 없다는 무기력에 파묻히지 맙시다. 거짓 대화에는 단호한 거부로, 얄팍한 속임수에는 강고한 투쟁으로 맞섭시다. 학교당국에 학생들이야말로 학교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사실을, 주인노릇할 줄 아는 주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 줍시다. 학교당국이 등록금 인상을 완전히 포기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합시다!



2007년 1월 31일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