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까지 합쳐 72만원에 불과한 임금을 받으며 연·월차 휴가와 생리휴가마저 없이 일하던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이 울산과학대 측으로부터 계약해지, 즉 정리해고를 당했다. 노동조합(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이하 울과대지부)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러한 부당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울과대지부는 학내 선전활동을 통해 부당함을 알려나가려 했지만, 울산과학대는 시설보호요청을 하여 경찰 2개 중대 병력을 부른 것으로도 모자라 학생과 교직원 150여 명을 동원하여 피켓 선전전을 하려던 조합원들을 지하 탈의실에 감금하기까지 하였다.

 결국 울과대지부는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본관 지하 탈의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런데 99주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울산과학대는 직원 40여명을 동원해 농성장을 침탈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노동자들과 연대단위 동지들에게 거친 욕설과 폭력을 사용하였으며,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알몸으로 저항하던 여성노동자를 무자비하게 끌어내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농성장을 감시하며 조합원들에게 반복해서 성폭력적 언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마저 노동자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탄압이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지금까지 학교의 청결을 위해 온몸 바쳐 일했던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울산과학대 총학생회와 교직원 노동조합이 연대는 못할망정 오히려 앞장서서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양극화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고 비정규직 중에도 7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언제 비정규직의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학생과 노동자가 사측의 앞잡이가 되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하는 것은 제살 깎아먹기와도 같은 행위이다.

 현재 연대노조 울과대지부를 중심으로 울산지역의 노동자단체들과 여성단체들이 이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실천을 조직하고 있다. 우리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처한 모순을 가감 없이 폭로하는 이 투쟁에 지지를 표명하며, 이 투쟁이 승리로 끝날 수 있도록 가능한 만큼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부당해고당한 울산과학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직접 고용하라!
─ 농성장 침탈 과정에서 생긴 성폭력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민주노동당 서울대 학생위원회
서울대학교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학생회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